본문 바로가기

[월드 리뷰] 美의 인도로 가는길 에드워드 모건 포스터의 소설 ‘인도로 가는 길(A Passage to India)’은 영국의 식민 통치를 받던 인도를 배경으로 두 나라 사람들 사이의 민족적·문화적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인도와 영국, 동양과 서양이라는 서로 다른 세계의 대립을 묘파하고 이해와 관용이 화해의 길임을 암시한다. 이 소설은 1984년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얼마 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다. 그의 인도 방문은 사실 포스터의 소설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소설을 연상시킨다. 그 때문이었는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인도 방문을 앞둔 부시 대통령에게 전용기 안에서 ‘인도로 가는 길’을 읽어보라고 충고했다. 잡지는 “부시 대통령의 인도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신호, 지나친.. 더보기
[여적] 국제전범재판소 2차 세계대전 후 연합국측은 독일과 일본의 전범 단죄를 위해 뉘른베르크 및 도쿄 국제군사재판소를 각각 설치했다. 전범들은 죄질에 따라 A급, B급, C급으로 분류됐다. 뉘른베르크 법정에서는 요아힘 폰 리벤트롭 전 외무장관 등 A급 전범 12명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리벤트롭은 교수대를 오르며 “세계 평화를 빈다”라는 말을 남겼다. 빌헬름 프릭 전 내무장관은 교수대에 오르지 않으려고 몸부림쳤다. 도쿄 재판소에서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28명이 A급 전범으로 기소돼 7명이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 재판소들과 1993년 설치된 유고 국제형사재판소, 1994년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등이 전범을 형사처벌하기 위해 설치된 국제재판소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한시적인 법정이었다. 상설 국제형사법정의 필요.. 더보기
[여적] 크리켓 재작년 크리켓 경기에서 인도가 숙적 파키스탄에 패배한 것을 비관해 인도 청년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크리켓의 열렬한 팬이었던 그는 인도팀이 파키스탄에 4연패하자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또 이 패배는 인도 최대 축제인 디왈리의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었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잘 와닿지 않는 얘기지만 크리켓이 영국과 영연방 국가에서 누리는 인기를 고려하면 문제가 달라진다. 크리켓은 영국의 국기(國技)이다. 11명으로 된 두 팀이 교대로 공격과 수비를 하면서 공을 배트로 쳐서 득점을 겨루는 경기란 점에서 야구와 비슷하다. 18세기에 지금의 모습을 갖춰 호주, 남아공,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성행하고 있다. 선수의 복장은 깃이 달린 순백 셔츠에 플란넬의 백색 긴 바지 차림으로 영국 신사답고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