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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홍위병 40년 전인 1966년 5월16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5·16 통지’를 채택했다. 반혁명 수정주의를 몰아내자는 문화대혁명이 불붙은 것이다. 이튿날 인민일보에는 마오쩌둥의 선언이 실렸다. “홍위병에게 명하노니, 곳곳에 숨어 있는 적들을 찾아내 차단하라!” ‘숨어 있는 적’이란 ‘자본가들과 그의 개들’을 뜻했다. 중국은 지난 81년 10년 동안 지속된 문화대혁명을 ‘극좌적 오류’였다고 공식 평가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을 파멸시키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져다 준 문혁은 여전히 중국인들에게 아픈 기억이다. 전국적으로 1천1백만명에 달한 홍위병에 몸담았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홍위병-잘못 태어난 마오쩌둥의 아이들’은 열두살에 홍위병에 가담한 ‘홍위병 세대’의 자전적 기록이다. 지금은 미국 대학 교수가.. 더보기
[월드리뷰] 뜨거운 ‘에너지 전쟁’ 지난 4월 25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전략유 비축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연일 치솟는 기름값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취해진 지시였다. 그럴만도 한 것이 미국의 휘발유 평균가는 갤런(3.8ℓ)당 3달러를 넘어섰다. 작년 말에 비해 37%나 오른 것이다. 한국의 절반 값도 안되지만 평소 싼 휘발유를 물처럼 써왔던 미국인들의 민심을 흉흉케 할 만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 조치는 주유소 휘발유 값의 고공행진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휘발유값 잡기에 쏠려 있다. 문제는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속시원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사실 가장 쉽고 간단한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휘발유 절약을 독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이런 목소리는 미.. 더보기
[여적] 노작가의 애국심 “위대한 작가는 그의 나라에서는 제2의 정부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정권도 별볼일 없는 작가라면 몰라도 위대한 작가를 좋아한 적이 없다.” 옛 소련의 반체제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87)이 한 말이다. 자신의 말대로 솔제니친은 1962년 수용소 생활을 진솔하게 묘사한 단편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로 필명을 얻었지만 동시에 당국의 눈 밖에 나게 된다. 이 작품에는 스탈린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감옥과 강제노동수용소에서 보내야 했던 8년의 경험이 녹아 있었다. 73년 파리에서 대표작 ‘수용소 군도’ 제1부가 출간됐으나 반역죄로 몰린 그는 이듬해 마침내 강제 추방되고 만다. 소련이 무너진 뒤 94년 러시아로 돌아온 솔제니친은 때로 옛 소련의 부패와 가난을 비판했지만 정치적인 발언을 삼가며 조용히 지내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