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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굿 캅, 배드 캅 할리우드 영화에는 경찰이 단골로 등장한다. 평범한 뉴욕 경찰 브루스 윌리스가 천신만고 끝에 큰 사건을 해결한다는 스토리의 ‘다이 하드’ 시리즈나 멜 깁슨이 LA 경찰로 활약하는 ‘리셀 웨폰’ 시리즈, 에디 머피가 디트로이트 경찰로 나오는 ‘비버리힐스 캅’ 시리즈 등 경찰 영화는 무궁무진하다. 선의로 무장한 주인공들은 불굴의 투지로 악당과 싸워 이긴다. 따라서 스토리가 권선징악(勸善懲惡) 구조이며 결말도 해피엔딩 일색이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캅 랜드’는 마피아를 방불케 하는 경찰의 부패와 비리를 고발한 영화다. 이렇게 할리우드 영화는 주인공의 성격에 따라 ‘굿 캅(good cop·좋은 경찰)’과 ‘배드 캅(bad cop·나쁜 경찰)’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현실 국제 관계에서 미국은 ‘굿 캅’인가, ‘.. 더보기
[여적] 레닌 랜드 러시아의 울리야노프스크는 볼가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의 아름다운 도시다. 훗날 레닌으로 불리게 되는 혁명가 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리야노프는 1870년 이곳에서 태어났다. 도시를 끼고 흐르는 볼가강의 유역은 풍요로운 농업지대로 예로부터 러시아인들에게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다. 동시에 이 지역은 17세기 스텐카 라진, 18세기 푸가초프 농민반란의 무대이기도 했다. 그만큼 러시아 농촌의 뿌리 깊은 착취와 빈곤을 드러내는 곳이었다. 울리야노프스크에는 레닌의 생가가 본래 장소에 보존돼 있다. 레닌 가족이 사용했던 가구들도 남아 있다. 또 거대한 기념관이 레닌 탄생 100주년인 1970년 건립돼 레닌의 데드 마스크와 여러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 기념관과 주변 공원은 과거 한때 하루 방문자가 1만7천명에 달.. 더보기
[월드리뷰] 神政으로 가는 미국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얼마 전 자신의 책 ‘강자와 전능한 신(the Mighty and the Almighty)’을 내면서 가진 인터뷰에서 음미할 만한 얘기를 했다. ˝“링컨은 ‘우리는 신의 편이 돼야 한다(We have to be on God’s side)’고 했지만 부시는 ‘신은 우리 편이다(God is on our side)’라고 말한다”는 것이었다. 둘은 비슷한 표현 같지만 들여다 보면 신에 대한 화자의 시선에 큰 차이가 있다. 올브라이트는 이렇게 링컨의 겸허한 신앙과 대조되는 부시의 신앙을 ‘종교적 절대주의’라고 비판했다. 올브라이트가 말한 기독교 절대주의, 기독교 근본주의에는 미국이 적으로 규정한 이슬람 근본주의에 못지 않게 독선적·광신적 성격이 내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 더보기